현이와 덕이 - 꼬마인형
1990년 2월 4일... 스물 아홉이던 한 여자가수의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인한 죽음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장덕으로 1977년 안양예고 1학년 이던 시절, 가수 진미령에게 '소녀와 가로등'이라는 노래를 주어 제 1회 MBC 국제가요제에 출전하게 되었죠. 당시 국제가요제의 규정상 작곡가와 가수가 함께 무대에 서야 했기 때문에 여고생이던 장덕은 빵모자를 푹 눌러 쓴 채 오케스트라를 지휘해야 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첼리스트였고, 어머니는 서양화가였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가족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야만 했죠. 그리고, 그녀는 오빠 장현과 함께 듀엣 현이.덕이를 결성해 무대에 섰습니다. 1970년대를 회상하면서 결코 이 남매를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오빠 장현도 장덕이 사망하고 6개월 후에 설암이라는 병으로 여동생의 뒤를 따랐습니다. 한국의 카펜터즈로 불리우며 국내 최초의 여성 싱어 송 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녀. 영원히 소녀의 얼굴로 기억 될 덕이...그리고 오빠 현이가 함께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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