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2월 대학교 졸업이후, 2007년 8월 서울로 상경, 두달동안의 수습생활을 마치고 현재 직장생활중인 27세여자입니다. (공개하기 부끄럽지만) 제 월급은 평균 150-160정도입니다. 상여금같은거 전혀없구요, 순수히 월급만 받아서 생활하는 거지요.
짠돌이카페에는 하루 한번이상 들어오는 자.칭 열혈회원이구요. 진짜 존경할만한 짠순&짠돌이님이 많은것도 알지만 부족한 제가 감히 번데기앞에서 주름좀 잡아보겠습니다.
1. 일단 저축!
월급이 단한번도 밀린적이 없습니다. 이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제 소비지출패턴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일단 월급을 받으면 일정금앨을 매달 엄마께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 살고있는 원룸전세가 5,000만원인데 (부모님이기에)그 돈을 무이자로 갚는다 생각하면서 말이죠. 2007년 10월부터 월 90만원씩, 2009년부터는 95만원씩 그렇게 보내고 있습니다. 결혼하는 그날까지는 무조건 보낼겁니다!!필승!!!
2. 신용카드? 그런거 나 몰라
아무리 혜택이 많네어쩌네해도 저한테 있어서 신용카드는 빚일뿐입니다. 어렸을때 지인의 부탁으로 신용카드를 하나 만드신 아빠앞에서 가위로 카드를 자르시는 모습을 보고 적지않게 충격을 받았던지라 NEVER 안쓸 생각입니다. 카드는 체크카드, 교통카드로도 충분하구요~신용카드 없어도 하나도 안.불.편 하답니다.
3. 청약저축은 필수
처음 서울올라와서는 몇달간 삼촌댁에 있었는데요, 청약을 꼭 들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때까지만해도 청약이 뭔지도 몰랐고 넣을수 있는 최대금액도 10만원이었기에 차라리 다른데 적금을 더 넣고 청약은 2만원만 하려했지만 삼촌의 강력한 권유로 월10만원씩 2007년12월부터 꾸준히 넣고 있구요 현재 36개월 3,600,000원 모았습니다. 이 돈가지고 집산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적금넣는다 생각하고 있구요, 결혼하기전까진 당연 꾸준히 넣을 것이고, 결혼후에는 남편과 상의해서 불입결정을 하려구요^^
4. 동생들을 위한 선물
현재 군대에 있는 남동생과 올해 갓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에 성공해서 병원에 근무하는 방사선사 여동생이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맞벌이하시는 부모님때문인지 몰라도 전 동생들과의 애정이 아주 각별합니다.(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지모르겠지만요?^^)
각설하고,
막연하지만 동생들이 결혼하거나 급전이 필요할떄 언니,누나로서 무얼 해줄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작년여름부터 청약저축을 들고 있습니다. 대신 2명인지라 10만원씩하는건 저에게도 큰 부담이 되어 월5만원씩 넣고 있습니다. 결혼할때 결혼선물 좋은거 해줘도 될거 같고, 배낭여행을 간다면 짠-하며 내줘도 될거 같고, 그냥 동생들을 위해 돈 쓸 생각만해도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진짜 안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이런게 맏이의 마음인가요?ㅎ
5. 밥은 거르지말라
자취생인데다 회사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지라 늘 밥을 해먹습니다. 회사가 여의도에 있는데 밥값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여직원들하고 상의끝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고 가끔씩 외식하는 기분으로 맛있고 좋은음식 먹고 옵니다. 제가 전엔 아침만 먹으면 속이 더부룩했었는데요, 어느순간 밥을 먹고다니니 속도 든든하고 군것질도 자연스레 안하게 되더라구요, 군것질을 안하니 살도 안찌겠죠? 밥값도 줄이고 살도안찌고 건강도 챙기고 일석삼조가 따로 없습니다. 저 현재 166cm에 53kg입니다. 절대 뚱뚱한거 아니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세끼 꼬박꼬박 다 챙겨먹습니다^^;
6. 커피를 왜 사먹어?
제목을 뭘로 할까 고민많이했는데 좀 자극적인가요? 저도 물론 커피 무지 좋아합니다.하지만 부득이하게 약속있거나 모임이 있어서 지인을 만나지 않는 이상 절대 제 돈주고 커피 안사먹습니다. 다른 이유가 있겠습니까? 단지 비싸서지요.. 잘 찾아보면(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뜨끈한 국물에 두툼한 고깃살이 들어있는 뼈해장국도 한그릇에 4,500원인데 물로 된 커피를 그정도 또는 그 이상의 가격을 주고 산다는 건 저에겐 상상도 할수 없는 일입니다. 회사에서 커피믹스로 하루 한두잔 타먹는것으로도 충분합니다
7.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네. 그렇습니다. 월급의 대부분을 저축하기 때문에 실생활비를 알바로 충당합니다.
2008년에는 1년여동안 주말(금,토)야간(저녁9-새벽5시) DVD방에서 알바했구요, 독하게도 그렇게 받은돈(한달평균 25만원)중 12만원씩은 또 적금을 들었듭니다. 물론 피곤하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했지만 가게사장님이 너무 좋으신분이셨고 투잡하는거 아시고 가끔 1-2만원씩 더 주실때도 있어서 몸은 힘들었지만 버틸수 있었답니다. 남친이나 친구들이 가끔씩 가게로 와줘서 덜 무섭긴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일하는 1년동안 별탈없이 잘 마무리하고 나올수 있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고정알바를 하니 돈은 고정으로 들어오지만 사회생활,인간관계가 좁아지더라구요, 솔직히 무섭기도했구요, 이런 사정으로 주말알바를 그만두고 지금은 여러아르바이트를 두루두루 비정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굳이 말씀드리자면 전화조사아르바이트(대학때 조사기관에서 일한 경력이있어서요, 부수당 페이를 받는데 많이하면 하루10만원이상), 웨딩홀알바(1일5시간, 식권받거나 홀서빙하는건데 당일페이+점심뷔페제공+시간도적당하고 관계자하고도 친해져서 재밌게 하고있습니다. 혹시 나중에 저 결혼할때 도움이 될지도^^), 설문 or좌담(뽑히는게 어렵지 뽑히기만하면 대박입니다. 적게는 2만원~많게는10만원이상, 2-3시간에 버는 돈치고는 고급입니다), 드라마보조출연(현재는 하지않는데요, 시간을 가늠할수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전 알바하는 몇달내내 신기+재밌었답니다. 제가출연한작품?이 열혈장사꾼, 지붕뚫고하이킥, 아이리스,파라다이스목장등등, 올4월엔 파라다이스찍으러 제주도 공짜로..으흐흐) 대략 이정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복이 많다기보다 돈복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8. 마트는 저녁에 가라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사실이지만, 폐점시간이 다가올수록 할인특가가 많다는거 알고 계시죠? 아침에 한손에 2,500이던 바나나가 저녁엔 2,000~1,500 또는 같은가격에 한손 더주는 1+1행사까지.. 쇼핑몰에서 옷을 샀는데 다른데서는 내가산 가격보다 100원만 더 싸게 팔아도 억울하고 배가아픈데 이보다 더 큰 금액이 할인이 되니까 꼭 기억하세요. 저도 요새 아주 싼 가격에 질좋은 귤,사과,바나나 번갈아가면서 열심히 사먹고 있습니다.
9. 후원하라
지금 올린 글만 보면 오히려 제가 후원을 받아야 할거 같지만^^; 의미있는 곳에 돈을 쓰면 아깝기는 커녕 오히려 아~도울수 있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느끼실거에요.이렇게 말한다고해서 제가 한달에 몇십,몇만원씩 후원하는걸로 오해하시면 안되구요, 올초부터 어린이재단에 월1만원씩 정기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엊그저께 짠돌이카페에 올라온것처럼 적지만 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비정기적으로 후원도 가끔 하구요. 요새 치킨도 한마리에 만원이 훨씬~넘잖아요. 치킨 한번 덜 시켜먹는다 생각하시고 단돈 만원이라도 후원하시면 거기서 오는 뿌듯함은 이루말할수 없을겁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그 마음이 작지만 행동으로 옮겨질때 당신은 더 멋진 짠돌&짠순이가 되어있을겁니다.
10. 아낄땐 아끼더라도 건강만큼은..
지금까지 살면서 제가 쓴 돈중에 가장 크게 쓴 돈을 꼽으라면 작년가을에 한 라섹수술이 아닐까 싶습니다.돈도 돈이지만 위험이 뒤따르는 수술이기에 고민많이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것 같습니다. 이 돈도 물론 알바해서 번 돈으로 했구요,
올 여름에는 큰맘먹고 산부인과 검진도 받았습니다. 사실 제 스스로가 많이 보수적이기에 미혼여성=산부인과 굉장히 남눈도 의식되고 고민도 많이 했지만 막상 가서 검진받고 자궁경부암주사(3회50만원정도)도 접종했습니다. 그리고 치과도 가서 검진받고 조기에 충치를 발견해서 그것도 치료했구요, 아무래도 나이가(?)들고 더군다나 혼자살다보니 아플까봐 무섭더라구요, 아파도 부모님께 말씀안드릴 제 스스로의 성격을 잘 알기에 아.프.지.말.자는 다짐을 또 해봅니다.
결론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끼려고해서 아껴지는게 아니라 쓸 돈이 진,심,으.로 없어서 아낄수 밖에 없습니다. 쓰고보니 눈물나네요 ㅋ어떤 분들은 젊은사람이 뭐 그렇게 궁색하게 사느냐, 결혼하면 아낄수밖에 없으니 젊을때라도 쓸거 쓰면서 살아라 하시는 분도 계시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하라는 말처럼 젊은피로 젊으니까 더 아낄수 있다는 분도 계시구요, 하지만 어려서부터 근검절약하시는 부모님때문에 자연스레 절약이 몸에베인지라 제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변태?같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전 퇴근길에 마트의 유혹을 뿌리치고 집에들어가서 자랑스럽게 가계부에 무지출이라고 크게X할때와 늘어가는 통장잔액을 볼때 짜릿함을 느낀답니다. 돈을 쓰고싶은데 못써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건 문제지만 저는 그렇지는 않기 때문에 긍정적인 마인드로 오늘하루도 열심히 허리띠를 졸라매보려고 합니다. 많이들 응원해주세요^^
스스로를 격려하고자 내년 난생처음 여동생과 여행을 가보려고 합니다. 여행다운 여행이라고는 여름휴가때 남친하고 갔던 제주도여행(이것도 스쿠터빌려서 자유여행했어요^^)밖에 없거든요, 이 또한 부모님이 마음에 걸려 어찌 저혼자 가겠습니까? 군대간동생포함하여 동생들과 반년정도 짧게 적금을 넣고있는데요, 내년초 만기되면 봄쯤 결혼기념일(5.5)축하겸 제주도여행 보내드리고 그담에 동생과 함께 갈까하는데..과연 짠순이인 제가 여행을 다녀올수 있을지...그 결과는 내년에?ㅎ 공개해드리겠습니다.
아직 내공이 많이 부족해서 한달에 10만원살기에 감히 제 가계부를 올릴 염두가 나질 않습니다. 가계부도 부지런히 쓰고 또 뭐 아낄거 없나? 끊임없이 연구하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노력해서 그때 올리도록 할게요. 두서없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그냥 즐짠 하지마시구요, 즐기면서 즐짠하시길...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명언하나 올리고 전 이만(휘리릭~)
Man's dignity does not depend on what he has but what he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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