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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강동희,이상민,김승현의 평행이론

최강동원 2011. 11. 29. 17:07

1. 천재 포인트가드 6년 주기설의 주인공들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들입니다. 혹시 농구에 관심이 없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한국이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우승을 차지한 것은 단 두차례에 불과합니다.

 

1997년 ABC 우승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1997년 ABC 준결승 중국전 ( 강동희 대회 플레이메이커 상 수상 )

 

강동희 : 12 득점 6 리바 10 어시

이상민 : 15 득점 6 리바 10 어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결승전 중국전 ( 이상민 대회 어시스트 1위 )

 

김승현 : 2 득점 1 리바 9 어시 3 스틸

이상민 : 4 득점 2 리바 6 어시 4 스틸

 

 

강동희, 이상민, 김승현 선수 때문에 우승을 차지했다고 감히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1997년 ABC 에서는 전희철 선수의 투혼과 정재근 선수의 해결사 능력이 빛이 났던 대회였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은 김주성 - 서장훈의 빅맨진과 전희철 - 현주엽의 포워드 라인의 활약이 대단했던 대회였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강동희, 이상민, 김승현 선수가 없었다면 우승은 불가능했다는 사실입니다.

 

 

97ABC 중국전 승리는 기적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 승리인데 가드진의 원할한 경기 운영이 없었다면 절대로 중국을 이길 수 없었고

 

02AG 같은 경우 준결승 필리핀 전에서 이상민 선수의 3점 버저비터가 없었다면 결승 진출조차 못했고 결승전에서 김승현 선수의 결정적인 스틸이 없었다면 연장전에 가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거론하기 이전에 이들은 한국 농구 역사에 영원히 남을 커다란 공헌을 세운 선수들입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러한 대 선수들이 선수 생활 말년에 공통적으로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나게 됩니다. 묘한 평행 이론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평행이론 - 스타들의 수난기와 통쾌한 복수

 

(1) 강동희와 모비스의 악연 ( 66년 생 강동희 02년에 팀 이적 )

 

 

 

모비스( 전신 기아 ) 의 프랜차이즈 스타 강동희

 

기아자동차 농구대잔치 5연패의 주역

기아 KBL 초대 우승 주역

 

프로 통산 정규리그 우승 1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1회

               MVP 1회, 파이널 MVP 1회

 

 

 

모비스 최고의 스타였던 강동희 선수. 하지만 그에게도 위기가 찾아옵니다.

 

00~01 시즌  9위

01~02 시즌 10위 

02~03 시즌 LG 로 트레이드

 

이 트레이드 과정이 강동희 선수에게 커다란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 관련 기사 > 강동희, "내 평생 가장 큰 충격" ( 바로가기 )

 

 

2001년  FA ==> 2억 5천만원 3년 계약. 코치, 해외 연수 보장

2002년 연봉 협상시 1억 5천만원 제시. 코치, 해외 연수 보장 무효화

2002년 5월 27일 훈련 불참. 트레이드 요구

 

 

사실 김승현 선수의 경우 강동희 선수와 비슷한 면이 많이 있습니다. 당시에도 이면 계약은 분명히 존재했었고 구단의 말바꾸기에 강동희 선수가 희생당했던 것이죠.

 

 

결국 LG 로 트레이드 된 강동희 선수는 와신상담 끝에 멋지게 재기에 성공합니다.

 

 

< 관련 기사 > 강동희 "날 버린 모비스 맛좀봐라" ( 바로가기 )

 

강동희 선수는 모비스와의 첫 맞대결에서 18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뒤 인터뷰에서 모비스 전 전승을 다짐합니다.

 

결국 강동희 선수는 모비스 전 4승 2패의 우위를 기록하며 LG 를 정규리그 준우승으로 이끌며 멋진 재기에 성공합니다. 

 

 

 

 

(2) 이상민과 KCC 의 악연 ( 72년생 이상민 07년에 팀 이적 )

 

 

 

KCC ( 전신 현대 ) 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상민

 

 

현대의 정규리그 3연패의 주역

 

프로 통산 정규리그 우승 3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MVP 2회. 파이널 MVP 1회

 

 

KCC 최고의 스타였던 이상민 선수. 그에게도 역시 위기는 찾아옵니다.

 

06~07 시즌 10위

07~08 시즌 보상 선수로 삼성 이적

 

KCC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삼성으로 이적하게 되어 큰 충격을 받습니다.

 

 

< 관련 기사 > 이상민 “더 비참해지기 전에… 은퇴도 생각했었다” ( 바로가기 )

 

 

“장훈이 건에 대해선 KCC가 특히 내게 미안해해야 할 부분이다. 희생하고 크게 봐 달라는 요청에 선뜻 응했는데….”

 

 

FA 이상민 ==> 1억 2천만원 삭감된 2억원에 재계약 ( 서장훈 영입 위한 희생 )

KCC 서장훈, 임재현 FA 영입

서장훈 FA 영입 보상 선수로 삼성 이적

 

 

< 관련 기사 > KCC 욕심이 부른 ‘한 편의 코미디’ ( 바로가기 )

 

 

연봉 2억 이상의 FA 선수 2명을 한꺼번에 영입한 것은 KCC 구단이 최초였습니다. 결국 그것이 화근이었죠. 절친한 후배 서장훈 선수의 영입을 위해 연봉까지 희생한 이상민 선수는 결국 KCC 구단에 농락당한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은퇴까지 생각했던 이상민 선수는 삼성에 이적해 강동희 선수처럼 멋진 복수에 성공합니다.

 

 

< 관련 기사 > 친정팀에 복수한 이상민 "이상민효과? 잘 모르겠는데요" ( 바로가기 )

 

 

KCC 와의 첫 경기에서 26득점 6리바 4어시 1스틸 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끕니다.

 

뿐만 아니라 운명의 맞대결이었던 PO 4강전에서 KCC 에 3연승으로 스윕에 성공하며 결승에 진출해 멋진 재기에 성공합니다.

 

 

 

 

 

(3) 김승현과 오리온스의 악연 ( 78년생 김승현 11년에  팀 이적 )

 

 

 

오리온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승현

 

 

32연패 꼴지팀의 통합 우승 신화의 주역

 

프로 통산 정규리그 우승 2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1회

               MVP 1회

 

 

 

오리온스 구단의 최고의 스타였던 김승현 선수. 그에게도 역시 위기는 찾아옵니다.

 

07~08 시즌 10위

08~09 시즌  9위

09~10 시즌 10위

10~11 시즌 10위

 

FA 계약 ==> 5년간 52억 5천만원 ( 이면 계약 )

 

FA 계약 후 1 시즌(06~07) : 4억 3천만원

FA 계약 후 2 시즌(07~08) : 6억 3천만원

FA 계약 후 3 시즌(08~09) : 5억 5천만원

 

08년 연봉 까지는 KBL 이 인정한 이면계약 정리금 규정으로 정상 지급했을 것으로 추정

 

2009.7. 9 : 김승현 이면계약서 KBL 에 제출

2009.7.13 : 김승현, 오리온스 이면계약 사실 부인. KBL 연봉조정결정 6억원 수용

2009.7.29 : 김승현 18경기 출장정지, 오리온스 1000만원 벌금

 

 

< 관련 기사 > 김승현과 오리온스의 믿을 수 없는 합의발표 ( 바로가기 )

 

FA 계약 후 4 시즌(09~10) : 6억

FA 계약 후 5 시즌(10~11) : 3억

 

2010. 9. .9 : 김승현 오리온스 구단에 연봉 미지급금 문제 소송 제기 준비

2010.11.11 : KBL 김승현 임의탈퇴 공시

 

 

 

연봉 문제로 구단과 소송까지 가면서 KBL 로 부터 임의탈퇴 공시를 받으며 은퇴 위기에 몰립니다.

 

 

 

김승현 FA 계약 체결 (06.5.15) -> 정태호 단장 사임 ( 06.5.26 ) -> 심용섭 단장 취임 ( 06.7.4 ) -> 오리온스 팀 매각설에 관한 단장 인터뷰 ( 06.7.25 )

 

< 관련 기사 > 대구 오리온스 단장 “팀 매각,사실 아니다” ( 바로가기 )

 

 

김승현 선수 사태의 경우 이상민 선수의 경우와 같이 구단의 FA 선수에 대한 과도한 욕심이 화근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FA 선수의 객체는 다릅니다.

 

 

김승현 선수가 FA 였을 때 재정이 좋은 구단의 영입 시도가 많았었죠. 그런 과정에서 오리온스 구단이 김승현 선수를 잡기 위해 무리한 게약을 체결했고 그 결과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추측입니다만 당시 오리온스 구단 매각설이 있었는데 좋은 조건에 매각하기 위해 무리하게 김승현 선수를 붙잡았을 수도 있습니다.

 

 

김승현 선수 FA 체결 후 단장이 바뀌었고 심용섭 단장은 바로 긴축 재정에 들어갑니다. 그런 와중에 성적이라도 잘 나오면 모르는데 팀의 에이스인 김승현 선수가 부상으로 뛰지도 못하니 곱게 보일리가 없었겠죠.

 

 

과거가 어찌되었든 누구의 잘못이 더 컸든 이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되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김승현 선수의 이적 그 이후가 기대가 되네요. 어느 팀으로 이적을 하든지 간에 오리온스와의 고양 경기에서 김승현 선수 팬들의 일방적인 원정 팀 응원이 예상이 됩니다.

 

 

강동희, 이상민 선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미묘한 대결이 스포츠의 한 묘미가 이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3. 선수는 구단 최대의 재산

 

저는 오리온스 구단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일처리 하는 방법론은 정말로 이해 불가입니다.

 

심용섭 단장은 김승현 선수에 대해 '데리고 있으면서 죽이겠다' 라는 표현까지 했던 것으로 압니다. 이 무슨 유치한 발상인가요?

 

 

김승현 선수에게 주는 돈이 아까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승현 선수는 최다 연패 주인공의 꼴지 구단 오리온스를 우승팀으로 만들어준 구단의 최대 스타이고 구단을 전국구 구단으로 만들어준 KBL 의 스타였습니다. 이것만으로도 김승현 선수는 구단에 공헌한 것이 많습니다.

 

 

김승현 선수에게 주는 돈이 아까웠다면 구단은 왜 마케팅 쪽으로 김승현 선수를 활용할 생각을 안했을까요? 농구대잔치가 낳은 최고의 스타가 이상민 선수라면 KBL 이 낳은 최고의 스타는 김승현 선수 아닙니까? 어떤 식으로든 김승현 선수를 좋은 쪽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오리온스 구단은 구단 최고의 스타도 잃고 구단의 좋은 이미지도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김승현 선수의 이적을 극적으로 합의해 준 것이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준 유일한 위안거리라고 봅니다. 

 

 

딴 것 없습니다. 강동희, 이상민 선수의 경우처럼 김승현 선수가 이적해서 뛰는 팀에게 통쾌하게 지는 것이 오리온스 구단이 그 동안의 잘못을 농구팬들에게 사죄하는 길이라고 봅니다.

 

 

오리온스 구단이 어려운 환경에서 농구 구단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농구판을 좀 생각해줬으면 합니다.

 

 

정말로 농구를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잘하고 있는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을 구단 감독으로 선임해 국가대표팀을 그렇게 엉망으로 만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리온스 구단 뿐만 아니라 KBL 전 구단이 선수의 소중함을 모릅니다. 예전 강동희, 이상민 선수의 경우 뿐만 아니라 최근의 강혁 선수의 경우도 그렇고 김승현 선수는 뭐 말할 것도 없죠.

 

이번 일을 계기로 KBL 이 한층 더 성숙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출처 : 농구 게시판
글쓴이 : wadeno1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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