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교정시설...(사건사고포함)

순천 교도소...

최강동원 2010. 4. 4. 15:09

폭행 물의 순천교도소 재소자들, 의료여건 열악 지적

2008.03.26 06:02

 

"치통을 치약으로 치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남 순천교도소가 재소자간 잇단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의료 실태도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실형을 선고받아 순천교도소에서 복역했던 A 씨는 "치통이 있었지만 그냥 민간요법으로 치약을 묻혀서 통증을 참았다"며 "치과 치료는 대기자가 많고 의료진도 부족해 한 번 아프면 수개월씩 기다려야 했다"고 털어놨다.

순천교도소에서 출소한 B 씨는 "감기에 걸리면 천편일률적으로 거의 같은 약을 준다"며 "두통이나 콧물, 몸살 등 증상이 서로 다를 것인데 사실상 비슷한 약을 받는다"고 말했다.

교도소에서 복약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보니 재소자의 약에 대한 믿음이 적다는 것이다.

복약은 진료 후 바로 이뤄지지 않고 오전에 진료를 받으면 저녁 식사 후 일괄적으로 교도관이 약을 나눠주는 형태다.

그런가 하면 아픈 재소자가 엄살로 간주되기도 한다. C 씨는 "교도관은 재소자가 계속 갇혀 있으니까 방 밖으로 나가보려고 일부러 아픈 척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C 씨는 "재소자가 자비로 교도소 밖에서 치료받으려고 해도 안 보내주는 일도 있으며 밖에서 치료가 필요해도 곧바로 나갈 수 없고 경호 등 이유로 3~4명씩 묶어 수일이 지나 뒤늦게 밖으로 나간다"고 전했다.

그는 "교도소 담당 과장을 면담해 항의하려고 해도 실무자 선에서 끝내려고 한다"며 "책임 과장에게까지 항의 내용이 올라가기가 어렵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순천교도소에서 단식을 마친 뒤 링거 주사를 맞은 D 씨는 "일반 병원에서 링거를 맞으면 수액이 1시간 이상 떨어지는데 교도소에서는 채 1시간도 안 돼 끝난다"며 "이렇게 빨리 링거를 맞아도 괜찮은지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D 씨는 "재소자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이런저런 의료 불만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를 많이 제기할 수록 이른바 '찍힐 것'을 우려해 정식으로 신고한 사례는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고한 재소자가 있다면 소수일 것이고 아주 용기있는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 번 가보면 두 번 다시는 가고 싶지 않게 만드는 곳이 교도소라고 출소자들은 입을 모은다.

순천교도소에 수감됐던 재소자의 이런 주장에 대해 교도소 측은 "응급환자는 신속히 처리하고 있다"며 "여건상 일부 환자에 대한 조치가 충분치 못할 때도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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