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격투 선수의 모든 것] 여자 선수가 감량하는 법 –송효경-...

최강동원 2014. 11. 9. 22:11

 

사실 1kg을 빼려면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모두 바꿔야 한다. 감량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이어트를 시도했던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이 부분은 공감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송효경이 말하는 '즐겁게 감량하는 법'에 대해 듣고자 한다. 올 여름을 준비하는 여자들에게도, 건강을 위해 감량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송효경이 전하는 감량 일기장-

저는 항상 아침 6시가 되면 알람 시계처럼 눈이 떠집니다.

운동에 대한 집착인지 애증인지는 모르지만, 왠지 아침을 늦게 시작하면 제가 게을러 진다는 느낌을 받게 되거든요. 기상하자마자 차가운 물 300ml로 밤새 회복에 지쳐있는 저의 세포들을 달래줍니다.

그리고 운동이라는 스트레스로 인한 세포의 재생을 위해 밤새 온몸의 근육세포는 단백질을 절실히 필요로 하게 되는 타이밍이 바로 이 시간이라 배웠기 때문에, 기상 후 10분을 넘기지 않고 바나나와 견과류 몇 알 그리고 저지방 우유에 단백질 파우더를 약 20g 정도 추가해서 먹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일단 방안에서 폼롤러(중량이 가볍고 충격 흡수력이 좋은 고급 스펀지로 만든 소도구)로 이곳 저곳 뭉쳐있는 근육과 근막(근육의 겉면을 싸고 있는 막)을 자가마사지로 이완시키면서 근막에 충분한 수분과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영등포 공원을 약 50분간 달립니다.

하지만 실제 달리는 시간은 약 20-30분 정도이고 요가 동작을 포함한 정적인 스트레칭으로 신체의 중심을 바로잡고, 하루 일과에 대한 정신수양을 하는 단계를 거치죠. 제게 24시간을 가장 긍정적으로 효율적이게 해줄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운동을 하는 중에도 항상 물병을 가지고 다닙니다. 그리고 항상 목이 마르기 전에 물을 조금씩 마시는 게 습관이 되어있어요. 생활습관이다 보니까 크게 스트레스 받는다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아침 운동이 끝나고 나면 바로 체중계에 올라가서 운동 중 수분 손실로 인한 체중의 감소가 있는지 확인하고 감소된 체중보다 약 1.5배의 수분을 시간간격을 두고 계속 섭취 합니다. 우리 인체의 70% 이상이 물이잖아요? 물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이죠.

운동 후에는 흡수가 빠른 액상의 탄수화물을 먼저 먹습니다. 포도주스나 자몽주스 같은 거요. 약간의 단백질을 포함하구요. 약 300칼로리를 넘지 않게 먹어서 혈당의 저하로 인한 집중력의 손실을 막기 위함입니다. 샤워를 마치고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합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와 함께 정제되지 않은 탄수화물 (현미밥 보리밥 과일)등의 비율을 약간 높게 그러나 양은 많지 않게 양질의 단백질 (삶은 계란 두부)함께 섭취합니다. 그리고 출근합니다. 10시부터 2시까지 수업을 하고요.

아! 점심은요. 12시에 간단하게 유산균 요구르트와 해산물 식단(오징어, 전복, 장어, 꽃게, 해산물 등)을 주로 먹습니다. 현미밥식단은 종이컵 두 개 정도의 양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소량의 식사를 하지만 영양을 챙기려고 노력하는 편이예요. 살짝 정보를 드리자면 장은 주로 운동을 마치고 11시쯤 할인 행사 할 때 50-70℅ 행사제품을 많이 사서 냉동 보관해서 먹어요.

3시가 되면 기초체력을 기르기 위해 매도우 복싱, 센드백 스트레칭을 합니다. 이때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운동 후 흡수가 빠른 액상의 탄수화물을 먹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온 당근즙이나 양파즙을 200ml, 웨이프로틴 200ml을 먹어요. 흡수 빠른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같이 마시는 거죠.

운동이 끝나고 나면 소속 체육관인 싸비MMA(이재선관장)체육관을 와서 간단히 휴식을 취하고 운동하기 전에 바나나, 토마토, 야채 등을 번갈아 가며 먹어요. 이때가 오후 5시쯤 됩니다. 이후로는 시합 일정에 따라 먹는 양이 달라지는데요. 지금부터는 시합을 앞두고 강도 높은 감량을 할 때 먹는 식습관에 대해 말씀 드릴게요.

일단 견과류 호두1개와 아몬드 5알 정도 먹어요. 이는 운동을 하다보면 쉽게 피로해 지는 '젓산'을 제거해주기 위해 먹는건데요. 하루에 이렇게 소량의 견과류를 섭취해 주는 게 좋아요. 6시부터 1시간 정도는 유산소 운동 및 복근 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8시 부터는 노기 주짓수(도복을 입지 않고 하는 주짓수) 운동을 하죠. 운동을 하고 나면 또 다시 허기가 져서 양배추나 당근즙을 먹는데, 그 시간이 저녁 9시 정도예요. 본격적으로 30분 정도의 간단한 휴식을 가진 뒤엔 MMA를 연습해요. MMA에도 다양한 기술들이 있잖아요. 그 날 그 날 다른 기술들을 연습하는데, 이재선 감독님 같은 경우에는 제가 보완해야하는 기술, 더욱 강점으로 만들어야 하는 기술들을 꼼꼼하게 분석하시고 가르쳐 주시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즐겁게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한 시간 반 정도 운동을 하고 나면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됩니다. 몸이 힘들수록 생각하죠. '오늘도 수고 했구나.' 뿌듯합니다. 이렇게 반복되는 패턴으로 다이어트를 하지만 몸은 정직하기 때문에 정확한 결과로 보답해줍니다. 그래서인지 운동이 참 즐겁고 재미있어요.

아! 그리고 혹시 '물 다이어트'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격투기 선수들의 대부분은 '수분 다이어트'를 많이 하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평상시에는 오전에 1리터, 선수부 운동하면서 2리터, 운동 후에 1리터 물 마시기를 습관화합니다.

시합 2주 전부터는 8ml를 마시고, 1주일 전부터 6리터 5리터 4리터 3리터 2리터 1리터 800ml 600ml 400ml씩 양을 줄입니다. 그리고 계체 12시간 전에는 수분을 끊어요. 이렇게 되면 수분이 빠지면서 어느 정도 감량이 되거든요.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균형맞춘 식단이 좋은 이유는 살은 빠지는데, 체력이 빠지지 않고 지치지 않게 도와주기 때문에, 다이어트 할 때 예민해지지 않는 것 같아요. 다른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감량'이 죽을 만큼 힘들다고 하는데 저는 쉽게 감량하는 편인 것 같아요. 재미있는 생각들을 많이 하면서, 많이 웃으면서 다이어트 하려고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지치지 않는 것 같아요. 혹시라도 살 때문에 많이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고 하루하루 변화되는 본인의 몸과 마음을 느끼면서 즐겁게 운동과 식이요법을 하시기를 권합니다.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파이팅!

■로드FC 016 7월 26일 구미 박정희 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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