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막말은 기본이다. 욕을 하는 것도 자연스럽고, 또 술 마시고 진상질은 어찌나 그리 잘하는지 기가 막힐 정도다. 배우 문채원(29)이 영화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를 통해 선사한 새로운 모습이다. 드라마 '굿닥터' 때와 비슷하면서 비슷하지 않은, 또 다른 모습에 많은 남성 관객이 놀랐다.
"절 잘 몰랐던 분들이나, 드라마는 안 보시고 영화 '최종병기 활' 이후 제 연기를 보신 분들은 놀라긴 하더라고요. '원래 이런 스타일이었느냐?'고 많이 묻기도 하셔요. 그동안 어두웠던 캐릭터가 많긴 했지만, 그래도 밝은 역할을 아예 안 한 건 아니었는데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네요?(웃음)" '오늘의 연애'는 18년 동안 친구도 연인도 아닌 애매한 현우(문채원)와 준수(이승기)가 사랑에 대한 감정을 느끼며 벌어지는 내용을 그린 로맨틱코미디다. 문채원은 '이 예쁜 배우가 집에서는 이런 옷을 입고 있구나!'라는 착각을 할 정도로, 맞춤옷을 입은 듯 편안하게 연기했다. 혼을 실은 듯 극 중 시종 날아다닌다. 하지만 극 중 캐릭터와 실제는 달라도 너무 다르단다. 진짜? 연기를 위해서였다고 하는데 정말 놀랄 정도다.
특히 술 먹고 주사를 부리는 건 압권이다. 진짜 술을 몇 병은 마신 것처럼, 연기가 자유자재다. NG도 많이 나고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은데, 전혀 없었다. 원신 원컷으로 술술 촬영했다. 술자리에서 그동안 봐왔던 주사를 기억했다가 써먹었다는 문채원.
"제가 술자리에서 봤던 짓(?)은 다 한 거예요. 보통 술 취하면 거의 다 진상이죠. 조금 더 본 것도 있는데 그것까지 했으면 우리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는 안 되고요, 누아르로 가야 해요.(웃음). '현장에 가서 다 놓고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에 저를 내려놨죠. 사실 주변 친구들의 모습이 들어있기도 해요. 영화 본 친구들에게 '야, 현우 안에 너도 있어'라고 하면, '내가 언제?'라며 놀라더라고요. 하긴 술을 진창 마시면 기억을 못 하잖아요. 아마 이 인터뷰를 보면 누군가는 찔리지 않을까요? 호호호. 제 모습은 없느냐고요? 전 그렇게까지는 술을 좋아하지 않아요." 사실 문채원은 '오늘의 연애'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걱정이 됐다. 자신이 맡게 될 캐릭터가 어찌 보면 와일드해 보일 수 있고, 심하게 표현하면 '엽기적인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 초고를 받아들고 고민을 거듭했다. 밉상과 민폐 캐릭터일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다행히 각색의 여지가 있다고 한 감독은 문채원과 이야기를 통해 현우 캐릭터를 좀 더 고개가 끄덕여지게 만들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다 서울에 올라와서 준수와 친해지게 되고, 직장 내 왕따도 당하는 등의 설정이 감독과 이야기를 통해 덧붙여졌다. 결과적으로 문채원은 '오늘의 연애'를 통해 관객에게 조금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됐다.
호흡을 맞춘 이승기하고는 5년 만의 재회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을 통해 만났었다. 물론 당시에는 친분이라기보다 안면을 튼 사이였다. 드라마에서 세 신 정도 만났을 뿐이고, 드라마 끝나고 1년에 한 번씩 만나는 모임에서 4번 정도 다 같이 모임을 했던 게 전부다. 이번에 다시 만나게 돼 조금 더 알게 됐다. 문채원은 "선배들이 오랜만에 다시 만나 연기를 하면 인연이라고 하는데 나도 그런 것 같다"며 "과거에는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아쉬움이 덜 남게 됐다"고 만족해했다.
극 중에서 현우가 좋아했던 유부남 캐릭터 동진 PD(이서진) 대해서도 이야기를 털어놨다. 사실 처음에 문채원은 이 설정을 반대했다. "'자극적이다. 18금이다. 이걸 공감하겠나?'라고 했었어요. 이런 일이 가능한 건지도 몰랐죠. '굳이 유부남 설정이 아니어도 되지 않나요?'라고 의견을 말했는데, 현우가 매력적인 동진과 안 이어지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더라고요. 또 제작사 측과 감독님이 요즘에 이런 일들이 꽤 있다고 하셔서 놀라긴 했어요. 그런데 진짜 많다고 하더라고요." 문채원은 과거와 조금 달라졌다. 그의 말에 따르면 예전에 자신은 "항상 다큐형"이었는데, 요즘은 "예능과 드라마가 더해졌다"고 한다. 누구를 대할 때도 자신의 이야기는 안 하고 작품이나 연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친하지도 않으면서 친한 척하는 게 이상했는데, 이제는 기대치를 맞추는 법을 안단다.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이런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는데, 그것에 대해 인색할 필요는 없는 것 같더라고요. 보편적인 모습과 맞지 않아 보인다는 말도 버거웠는데, 이제 조금 바뀌게 됐어요. 상대와 맞추는 법을 알게 됐다고 할까요?"
2007년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로 데뷔한 문채원은 요즘 20대 여배우 중 한 명으로 자리를 잘 잡고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만족하고 있을까? "사실 전 불만족한 스타일이었어요. 부정적인 성향이 강했죠. 하지만 사람이 즐겁자고 사는 인생이잖아요. '만족하고 자리 잡았다'는 생각보다 이제는 불안하지 않다는 생각이 더 커요. 배우가 필모그래피가 없으면 불안하거든요? 작품보다 배우를 정확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게 어디 있겠어요. 당연히 캐릭터 모습은 거의 가짜지만, 나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거니까요. 다양한 작품으로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고요.(웃음)"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절 잘 몰랐던 분들이나, 드라마는 안 보시고 영화 '최종병기 활' 이후 제 연기를 보신 분들은 놀라긴 하더라고요. '원래 이런 스타일이었느냐?'고 많이 묻기도 하셔요. 그동안 어두웠던 캐릭터가 많긴 했지만, 그래도 밝은 역할을 아예 안 한 건 아니었는데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네요?(웃음)" '오늘의 연애'는 18년 동안 친구도 연인도 아닌 애매한 현우(문채원)와 준수(이승기)가 사랑에 대한 감정을 느끼며 벌어지는 내용을 그린 로맨틱코미디다. 문채원은 '이 예쁜 배우가 집에서는 이런 옷을 입고 있구나!'라는 착각을 할 정도로, 맞춤옷을 입은 듯 편안하게 연기했다. 혼을 실은 듯 극 중 시종 날아다닌다. 하지만 극 중 캐릭터와 실제는 달라도 너무 다르단다. 진짜? 연기를 위해서였다고 하는데 정말 놀랄 정도다.
"제가 술자리에서 봤던 짓(?)은 다 한 거예요. 보통 술 취하면 거의 다 진상이죠. 조금 더 본 것도 있는데 그것까지 했으면 우리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는 안 되고요, 누아르로 가야 해요.(웃음). '현장에 가서 다 놓고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에 저를 내려놨죠. 사실 주변 친구들의 모습이 들어있기도 해요. 영화 본 친구들에게 '야, 현우 안에 너도 있어'라고 하면, '내가 언제?'라며 놀라더라고요. 하긴 술을 진창 마시면 기억을 못 하잖아요. 아마 이 인터뷰를 보면 누군가는 찔리지 않을까요? 호호호. 제 모습은 없느냐고요? 전 그렇게까지는 술을 좋아하지 않아요." 사실 문채원은 '오늘의 연애'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걱정이 됐다. 자신이 맡게 될 캐릭터가 어찌 보면 와일드해 보일 수 있고, 심하게 표현하면 '엽기적인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 초고를 받아들고 고민을 거듭했다. 밉상과 민폐 캐릭터일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다행히 각색의 여지가 있다고 한 감독은 문채원과 이야기를 통해 현우 캐릭터를 좀 더 고개가 끄덕여지게 만들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다 서울에 올라와서 준수와 친해지게 되고, 직장 내 왕따도 당하는 등의 설정이 감독과 이야기를 통해 덧붙여졌다. 결과적으로 문채원은 '오늘의 연애'를 통해 관객에게 조금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됐다.
극 중에서 현우가 좋아했던 유부남 캐릭터 동진 PD(이서진) 대해서도 이야기를 털어놨다. 사실 처음에 문채원은 이 설정을 반대했다. "'자극적이다. 18금이다. 이걸 공감하겠나?'라고 했었어요. 이런 일이 가능한 건지도 몰랐죠. '굳이 유부남 설정이 아니어도 되지 않나요?'라고 의견을 말했는데, 현우가 매력적인 동진과 안 이어지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더라고요. 또 제작사 측과 감독님이 요즘에 이런 일들이 꽤 있다고 하셔서 놀라긴 했어요. 그런데 진짜 많다고 하더라고요." 문채원은 과거와 조금 달라졌다. 그의 말에 따르면 예전에 자신은 "항상 다큐형"이었는데, 요즘은 "예능과 드라마가 더해졌다"고 한다. 누구를 대할 때도 자신의 이야기는 안 하고 작품이나 연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친하지도 않으면서 친한 척하는 게 이상했는데, 이제는 기대치를 맞추는 법을 안단다.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이런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는데, 그것에 대해 인색할 필요는 없는 것 같더라고요. 보편적인 모습과 맞지 않아 보인다는 말도 버거웠는데, 이제 조금 바뀌게 됐어요. 상대와 맞추는 법을 알게 됐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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