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크랩] 가수&작사작곡 활동를 하고 있는 지예와 찍은사진^^@~

최강동원 2011. 8. 16. 00:11

어두운 감성이 깔린 지예의 음악
[일다 2004-04-12 06:23]

한국 여성음악인 재조명-7



지예의 외모를 보면서 한번쯤 짐작했을 수도 있겠지만 지예의 경력은 잘 알려진 작사가 이외에도 화려하다. 지예의 본명은 송진숙이다. 그는 여고를 다니던 시기 ‘미스 롯데’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학교의 반대로 연예 활동을 하지는 못했다. 졸업 후 MBC 탤런트로 활동했는데 이때 동기로는 최명길 등이 있다. 당시 지예의 예명은 지영경이었는데 고 이주일과 함께 <얼굴이 아니고 마음이랍니다>(상), (하)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홀로된다는 것’ 이후 작사가로서의 지예



1989년 변진섭의 데뷔앨범에서 ‘홀로된다는 것’이 메가 히트를 하며 작사가로서 그의 이름이 유명해지기 전까지 두 장의 솔로 앨범을 냈다. 변진섭 이전에도 지예가 작사한 곡들이 몇 곡 있기는 하지만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만큼 변진섭의 데뷔 곡 ‘홀로 된다는 것’의 히트가 지예에게 준 영향은 크다. 특히 ‘홀로 된다는 것’의 가사 “이별은 두렵지 않아. 눈물은 참을 수 있어. 하지만 홀로 된다는 것이 나를 슬프게 해”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다.



지예는 1980년 말부터 1990년대 초 사이 박주연, 함경문과 함께 최고의 작사가 트로이카로도 유명했다. 이들은 변진섭, 윤상, 이승철, 김혜림, 강수지, 하광훈, 박광현, 지근식, 유정연 등 유명 가수들이나 작곡가들과도 친분관계가 돈독했다. 그래서 당시의 잡지들을 살펴 보면 그들이 인기 가수들의 기사에서 인터뷰를 해준다거나 혹은 작사를 해준 가수들의 신보에 대해 이야기하는 류의 자투리 기사들을 간간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세 사람의 작사 스타일은 꽤 달랐다. 이 중에서도 지예와 박주연의 경우는 그 구분이 더 뚜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함경문과 지예의 경우에는 같은 가수의 앨범에 함께 참여하거나 지예 자신의 독집 앨범에 함경문이 작사를 해준 적이 있지만 박주연과의 작업은 드물었다. 이후에 함경문은 위일청이란 가수와 결혼하며 작사 활동에 공백기를 갖는다.



박주연의 작사 스타일이란 지금 성시경의 ‘외워 두세요’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아주 사소한 것들에도 감정을 이입시킬 수 있도록 단어 하나하나에 세심한 느낌을 살리는 데 천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반면 지예의 경우에는 가사 전체가 몹시 어둡고,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변진섭 노래들에서의 작업을 보면 ‘홀로 된다는 것’, ‘로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대’, ‘이별을 받아 들이리’, ‘가을날의 동화’, ‘작은 새’등이 있다.



또 박주연의 가사가 관계 지향적이고 생활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지예의 경우는 자기 중심적이고 추상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지예와 가장 이미지가 맞아 떨어지는 가사는 “세상 누구도 알 수 없는 곳에 야윈 얼굴로 떠나간 너~”로 시작하는 ‘로라’가 아닐까 한다.



허스키한 목소리, 허무주의적


색채



지예의 모습은 예쁘다는 것 말고 좀 독특한 분위기가 흐른다. 예쁜 여자 가수나 여자 연예인들의 이미지가 대부분 웃는 모습 혹은 수줍어하는 모습, 발랄한 포즈 등으로 표현된다면, 지예는 그렇지 않다. 언제나 정면을 바라보고, 그늘을 드리우는 얼굴의 각도와 반항기와 외로움이 젖은 눈빛도 특색이 있다. 거기다가 예사롭지 않은 허스키한 음색, 이건 허스키 정도가 아니라 듣기 불편할 수도 있을 법한 쇳소리다.



지예의 가수로서의 경력을 알 수 있는 것은 1985년의 1집부터 1998년의 5집까지 그가 낸 다섯 장의 앨범을 통해서다. 사실 지예의 1집과 2집은 다소 트로트 곡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3집의 ‘얘기하지 말자’부터 지예의 창법이나 곡의 멜로디가 달라졌다. 변진섭, 윤상 등과의 작업과 당시 발라드가 강세인 가요계 여파도 있었다. 그 때는 지예의 작사가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시기였다. 그러면서 3집의 ‘얘기하지 말자’가 대중적으로 꽤 홍보가 됐고, 4집의 ‘엄마 말해줘요’부터는 가수로서의 기량을 인정 받기 시작했다. 인기 있는 가수들의 작사가로서가 아니라 가수로서 지예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1995년 지예가 대마초 사건에 연루되면서 활동이 뜸해지기 시작한다. 이때는 한참 인기를 끌던 변진섭, 이승철, 신해철, 신승훈, 심신, 이승환, 이선희 등이 휴식이나 변신을 꾀하는 과도기이기도 해서, 지예의 공백이 미치는 파장은 스스로에게 꽤 컸다. 지예가 이 시기에 활발한 활동이나 발전상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은 이후에 지예가 재기할 당시의 어려움을 예견하는 것이었다.



결국 ‘엄마 말해줘요’로 대중적인 호응을 받고, 짧은 활동 이후 대마초 파동이 나고, 1998년에 낸 5집 앨범은 주목을 받지 못한다. 어쩌면 지예라는 이름 자체가 조금씩 희미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5집 앨범의 제목은 ‘Change no change'였다. 이전에도 김혜림, 강수지, 윤상, 변진섭, 전영록 등의 가수들과 하광훈, 양홍섭, 김지환 등의 작곡가들과 다양하게 작업을 하던 지예는 이후 여러 신세대 가수들과 작업을 한다.



1999년에는 강현수의 1집에서도 지예의 이름을 볼 수 있고, KBS드라마 <광끼>에서 배두나가 불렀던 ‘생각나니’를 작사하기도 했다. 또 김정민의 ‘정상에서’도 지예가 작사한 곡이다. 2000년에는 자신의 작사와 시들을 모아서 <작은 너의 몸짓 하나까지도 늘 처음처럼 바라볼께>란 제목의 시집을 내기도 했다. 여기에는 김종찬이 불렀던 ‘산다는 것은’과 윤상의 독집에 있는 ‘잊혀진 것들’을 대표적으로 볼 수 있다.



2002년에는 국내 최초의 나레이션 앨범이라는 김민과 박정철을 모델과 나레이터로 내세운 <하루> 앨범의 작사가로도 참여했다. 2003년 양홍섭, 윤상, 윤일상 등과 함께 서울지법에 낸 원작자 권리 보호를 위한 ‘신탁 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에선 그의 작사 활동에 대한 자존심을 엿볼 수


있다.



5장의 앨범에 담긴 독특한 음악세계



지예는 어찌 보면 상업적으로도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 특히 외모에서는 지예 스스로 자신을 미모의 작사가로 적극적인 홍보를 했다면, 지금쯤 지예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수도 있다. ‘미스롯데’로서의 경력이나 영화배우로서의 경력도 특이할 수 있다. 하지만 지예는 지영경이란 예명을 바꿔가면서 굳이 그 경력을 드러내는 대신 작사가와 가수로서의 활동에 주력했다.



당시로선 흔치 않던 허스키하고 웅얼거리듯 낮은 목소리는 여가수에게 결코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았다. 이선희와 정수라 류의 청아한 목소리와 내지르는 창법이 그때 당시는 꽤 큰 호응을 얻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말이다. 그렇지만 한번 지예의 ‘엄마 말해줘요’를 들은 사람들은 그를 잊기 힘들다. “엄마 말해줘요. 난 어디로 가는 가요. 불어오는 바람조차 느낄 수 없어요. 엄마 왜인가요. 왜 이렇게 힘든가요. 가도 가도 끝이 없어 울 수도 없어요. 오늘 하루만이라도 나를 모르게 해줘요”는 1992년 여름과 가을 사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자극했다.



‘엄마 말해줘요’를 들을 때면 함께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수잔 베가의 ‘Tired of Sleeping’이 그 곡인데 가사와 음악의 분위기 면에서 비슷한 느낌을 준다. 지예가 “엄마 말해줘요~”를 외칠 때 날카로운 기타 사운드의 간주와 함께 수잔 베가가 “oh~ mom"을 부르는 모습이 오버랩 되기도 한다. 그 노래들은 세상의 어떤 평가에도 언제나 나를 위로해주는 음악이었는데, 슬플 때는 슬픈 음악을 들어야지 밝은 음악을 듣는다고 위로가 되지는 않는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혼자 버려진 듯 방황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서슴없이 지예의 음악을 권하겠다.



지예는 무심한 듯 하면서도 깊은 노랫말을 쓰고 부른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그의 독집 앨범의 곡들을 살펴보면 ‘그 말 뭐가 어렵나요’, ‘얘기하지 말자’, ‘정말 너였니’, ‘그러려니 해둬’, ‘비명’, ‘아침이 싫어’, ‘생각하고 싶지 않아’ 등이 그런 느낌을 준다. 이전에는 다양한 작곡가들의 곡으로 앨범을 구성하던 지예는 4집 앨범부터 부활의 히트곡인 ‘희야’ 등을 작사 작곡한 양홍섭과 콤비를 이루어 앨범 전체를 구성한다. 양홍섭의 멜로디와 지예의 작사가 잘 어울리면서 점점 더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듯 하다. 지예 2집의 ‘이 시간이 지나면’과 3집부터 5집까지 앨범은 지금 들어도 좋은 곡들이다.



지예의 음악세계는 어두운 가사와 거친 목소리가 주는 음악적 감흥에 공감하는 이들에겐 높이 살 만한 것이다. 허무하고 비관적인 가사와 쇳소리 나는 목소리로 외롭고 고립된 사람들의 정서를 표현하는 지예는 분명 쉽게 만나기 어려운 독특한 여성음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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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저널 '일다' 주문정언 기자

출처 : 이선희와 함께하는 Green-World
글쓴이 : 채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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