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교정시설...(사건사고포함)

<사람들> 의사출신 2호 검사 송한섭씨

최강동원 2013. 1. 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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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전체 치료하는 검사에 매력 느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의사로 돌아갈 생각은 없습니다. 법을 바로 세움으로써 정의를 실현하는 검사가 되고 싶습니다."

`장밋빛 미래'가 보장된 의사의 길을 과감히 포기하고 법조인의 꿈을 이룬 신임 검사가 있어 관심을 끈다.

주인공은 올해 사법연수원(39기)을 수료하고 8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리는 임관식을 통해 검사로 첫발을 내딛는 송한섭(30)씨.

서울중앙지검으로 발령받은 송 검사는 광주지검 목포지청 강보경 검사에 이어 의사 출신 `2호 검사'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치과 의사까지 포함해서 의사 자격을 갖춘 전ㆍ현직 검사는 송 검사가 세번째.

서울대 의대를 졸업해 서울대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마치며 의사로서도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송 검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은 보다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에서 비롯됐다.

평소 신문을 읽을 때 사회면을 가정 먼저 펼쳐볼 정도로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는 송 검사는 7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환자 한 명 한 명을 치료하면서 느끼는 보람도 크지만 사회 전체를 치료하는 검사라는 직업에 좀 더 매력을 느꼈다"며 전직 이유를 밝혔다.

선망받는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어렵기로 소문난 사법고시에 새로 도전하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군의관 복무 기간에만 사법시험을 준비하겠다며 부모님의 반대를 무마한 송 검사는 2005년 4월 특전사 제3공수여단에 입대한지 4개월도 안돼 축구 시합에서 어깨가 탈골되는 중상을 입었다.

결국 그해 8월 조기전역한 송 검사에게 가족들은 다시 한번 병원으로 돌아갈 것을 권했으나 "원래 군 복무 기간인 3년까지만 시간을 달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고 2006년 2월 1차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이듬해 사시 최종 합격으로 법조인의 길에 들어선 송 검사는 연수원 교육을 통해 검찰 실무를 경험하면서 검사의 꿈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시보를 하면서 여러 분야의 실무를 경험해보니 역시 검찰 실무가 가장 재미있어요. 사회적으로 어려운 문제들을 다루게 되겠지만 제가 그 일을 즐길 수 있다면 그 이상 좋은 직업이 없을 것 같습니다"

초임 검사로서 일단은 `주특기'인 의료 분야의 사건을 주로 맡게될 그는 "공안이나 기업 수사 등 다양한 일을 다 해보고 싶다"며 `만능 검사'가 목표임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