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및 수원 부녀자 연쇄납치살해범 김경훈
용인 및 수원 부녀자 연쇄납치살인사건 이란
2002년 김경훈(당시 31세)·허재필(당시 24세) 2인조가 카드 빚을 갚기 위해 영업용 택시 표시등을
훔쳐서 승용차에 달고 다니며 수원 및 용인 등에서 부녀자 6명을 납치 성폭행 후 살해한 연쇄살인사건이다.
사건개요
2002년 4월 18일 밤 9시 . 미용사 이진실(32) 퇴근후 남편에게
집에 거의 도착했다고 전화했으나 30분이 지나도 소식도 없고 휴대전화도 꺼져 통화가 안됨.
이진실씨의 남편은 불안한 마음에 밖으로 나가 아내를 찾았지만 아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음.
행복한 미래를 설계해가던 부부였기에 아내의 갑작스런 실종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틀을 더 기다린 남편은 4월 20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에서는 '가출인'으로 접수받음.
2002년 4월 27일 점심시간,
경기도 수원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김씨는 법원사거리 부근의 한적한 도로에 택시를 주차해놓고는 기사 식당으로 향함.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현금은 가방에 넣고 들고 나옴.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김씨는 차지붕에 부착된 택시 표시등이 없어진것을 알게됨.
철없는 청소년들 짓이겠거니 하는 마음에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택시용품 판매점으로 가 표시등을 구입.
2002년 4월 27일 밤 11시경,
피아노 학원 강사인 박혜심(29)씨는 마지막 레슨을 마치고 동료강사들과 회의를 하고는 평소보다 늦은 귀가를 하게됨.
그런데 혜심씨는 늦은 귀가를 걱정하는 부모님에게 택시를 타고 바로 가겠다고 전화한 이후로 소식이 끊김.
혜심씨의 부모는 곧 들어온다는 딸리 밤새도록 소식이 없자 피아노학원과 학교 친구등 혜심씨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연락해보고 수원시내 전역의 병원과 경찰 관서들을 찾아가봤지만 끝내 혜심씨를 발견하지 못함.
2002년 4월 28일 저녁 9시경,
수원시 소재 삼성전자 입구. 회사 야유회를 끝낸 이신주(21)씨는
함께 귀가하던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택시를 잡기 위해 길가로 나섰다가 흔적도 없이 실종됨.
2002년 4월 29일 오전 5시경
수원의 한 나이트클럽 앞 도로. 함께 일하는 동료끼리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며
밤새 나이트클럽에서 춤추고 나온 20대 여성 셋이 누군가의 차를 타고 사라짐. 그러나 목격자는 한명도 없음.
이들은 인근상가 의류매장에서 일하는 점원들이었음.
'효원의 도시'로 이름난 수원에서 젊은 여성들이 잇따라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지만,
경찰을 비롯한 그 누구도 사건의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채 서로 상관이 없는 단순 가출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김.
1994년에 택시기사로 위장해 여성들을 연쇄 납치 살해했던 온보현사건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건만, 택시를 타려 했던 여성들의 잇따른 실종이 주목받지 못한채 묻히게 된것.
택시표시등을 도난 당한 택시기사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던 아쉬움을 두고두고 남을터였다.
3명의 20대 여성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지 20시간 뒤인 4월 30일 새벽 1시경,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삼성반도체 공장 상황실에서
cctv 모니터를 주시하던 경비원이 야외 주차장에 설치된 cctv화면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발견.
남자로 보이는 두 사람이 주차해놓은 차의 전호판을 떼어내려 하고 있던것.
가뜩이나 기술 유출등 산업스파이로 인한 경계령이 엄중하게 내려진 상황이라
즉시 10명의 경비원이 현장에 출동했고 도주하려던 괴한들과 일대 격투극이 벌어짐.
경비원측이 숫자도 훨씬 많고 무도 유단자들도 다수 있었으나 괴한들이
사력을 다해 저항하는 바람에 격투는 20여 분이나 계속되었고, 결국 두 괴한은 경비원들에게 완전히 제압당함.
곧 112신고를 받은 경찰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심야시간이고 별일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순찰차에는 신참 순경 한사람만 타고 있었음.
경비원들은 격투 과정등을 설명하며 주의를 당부하려 했지만 순찰차에
시동을 걸어둔 채 다가온 경찰관은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만 남긴 채 두 괴한을 순찰차에 태웠고,
순식간에 괴한 중 한 명이 운전석으로 뛰어올라 순찰차를 몰고 도주하기 시작.
경비원들과 경찰관은 경비 차량을 타고 뒤쫓았고 200여 미터를 도주한 괴한들은 군찰차를 버리고 인근 야산으로 도주하기 시작함.
이 과정에서 괴한 중 한명은 다시 검거되었지만 다른 한 명은 도주함.
이미 시야를 벗어나 도주한 범인을 포기하고 붙잡힌 괴한을 상대로 추궁하던 경찰과 경비원들은 괴한들이 타고 온 차량을 살펴봄.
지붕에는 택시표시등이 달려있었지만 차체에는 아무 표시가 없는 게 수상했던것. 그런데 차안을 들여다 보자 뒷자석과 밑바닥에
여성들의 몸이 포개진 채 숨져쓰러져있는것을 발견.
뒷자석에 4구, 트렁크에 1구. 모두 5구의 시체가 괴한들의 차안에서 발견됨.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경찰관은 당황하여 파출소에 보고하고 112 지령실에 무전으로 알리는 등 부산을 떨었지만, 일은 이미 벌어진 뒤였다.
형사계로 인계된 범인의 이름은 허재필, 범죄 전과도 없고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평범해 보이는 24살 청년.
4월 28일 사직할 때까지 용인시 기흥읍에 있는 골프장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했으며, 달아난 공범은 같은 골프장 동료인 김경훈이라고 진술.
김경훈은 허재필보다 다섯살 많은 스물아홉 살이고, 특수 강도 등 범죄 전과가 7건이나 있는 전문범죄꾼이었음.
도주한 주범 김경훈에게는 500만원의 현상금이 걸렸고 전국에 수배전단이 배포.
한편 김경훈과 허재필이 범행에 사용한 차량이 경북번호판을 단 김경훈 소유였고,
김경훈의 가족이 경북 동해안 지역에 거주한다는 사실에 주목한 용인경찰서 수사본부는 경북 포항 남부경찰서에 급히 공조수사를 의뢰. 포항시내 일원을 수색하며 김경훈의 가족을 탐문 수사하던 포항 남부 경찰서 형사들은
5월 1일 오후 4시경,
김경훈의 동생 차가 도로를 달리는 것을 발견하고 미행 인근대학 병원에 도착한 차에서 한남자가 내렸고,
약국에 들렀다가 나오는 남자를 형사들이 덮침. 붙잡힌 남자는 김경훈의 동생이었고, 곧 형이 숨어 있는 셋방의 위치를 털어놓음.
5월 1일 오후 5시.
형사대는 김경후가 은신해 있는 셋방을 급습했고 때마침 칼을 쥐고 있던 김경훈은 자신의 목을 찌름.
피사 분수처럼 솟구쳤고 경찰이 김경훈의 목을 수건으로 덮은 채 인근병원으로 급히 후송했으나
5월 1일 5시 50분
김경훈은 출혈과다로 사망.
김경훈이 숨어있던 셋방에서 부모님과 동거녀 앞으로 작성된 두 통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김경훈은 도주하면서 이미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보임.
검거 후
자세한 진술을 회피하던 허재필은 김경훈의 자살 소식을 듣고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여죄를 추궁하는 형사에게 미용사 납치 살해사건을 진술,
시체를 암매장한 장소를 밝힘. 5월 3일.
범인들이 일하던 골프장 인근 야산의 흙을 파자 곧 시신이 드러남.
사체감식 결과 4월 18일 실종된 미용사의 시신임이 밝혀졌고, 혹시나 하고 마음 졸이며 아내의 소식을 기다리던 남편은 그 자리에서 실신.
이로써 허재필과 김경훈이 살해한 여성은 6명으로 늘어남.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범인들의 차에서 발견된 시신중 두 구에서는 성폭행 흔적이 발견되었고, 허재필은 이에 대해 29일 새벽 5시 3명의 여성을 납치한후 야산으로 끌고 가 이중 두명을 김경훈과 함께 강간했다고 시인.
허재필은 모든 죄를 자살한 김경훈에게 돌렸고 자신은 김경훈이 시키는 대로 따라했을 뿐이라고 주장.
그러나 법원은 열흘에 걸쳐 6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강간한 행위가
결코 다른 사람의 강요나 지시에 의해 피동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범죄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허재필에서 사형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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