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교정시설...(사건사고포함)

[스크랩] 1999년 삼척 신혼부부 엽총 살인사건

최강동원 2012. 10. 6. 20:22

 

1999년 삼척 신혼부부 엽총 살인사건

 

신혼부부 엽총살해범 검거

경인일보 1999년 07월 07일 (수)

 

고급승용차가 먼지를 내며 추월하는것이 기분나쁘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갓 결혼해 신혼여행중인 부부를 엽총으로 살해한 3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은 6일 지난 1월 발생한 삼척 신혼부부 살인사건 용의자로 鄭형구(36),韓준희씨(33)등 2명을 살인등의 혐의로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은뒤 관할서인 삼척경찰서에 신병을 인계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鄭씨등이 사건당일 범행을 은폐하기위해 총에 맞은 남편 金모씨를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부인 張모씨마저 총으로 쏴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뒤 지난 2월28일 대전서부경찰서에 영치한 이태리제 베넬리산탄총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鄭씨등은 엑센트 승용차를 타고 꿩사냥을 가던 지난 1월 19일 오후 4시10분께 삼척시 노곡면 상마읍리 문의재 능선 비포장도로에서 김모씨 부부(28)가 탄 전북29가 9819그랜져 승용차가 먼지를 일으키며 추월하자 이에 격분 욕설을 하며 추격전을 벌였다.

鄭씨등은 추격전에서 金씨의 차가 다시 앞지르기를 하자 갖고 있던 엽총 2발을 그랜저 승용차를 향해 발사해 운전하던 金씨의 뒷머리를 맞혀 그자리에서 숨지게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鄭씨등은 또 金씨가 숨지면서 승용차가 정지한뒤 차에서 내려 피를 흘리는 남편을 붙잡고 『살려달라.병원으로 데려가 달라』며 애원하는 金씨의 부인 張모씨(27)에게도 실탄 2발을쏴 살해했다.

鄭씨등은 완전범죄를 위해 때마침 공사현장에서 퇴근하다 자신들의 범행을 목격한 승용차운전자 金모(42)씨에게 정지할것을 요구했으나 달아나자 金씨에게도 총을 쏴 상처를 입혔다. 鄭씨등은 자신들의 범행을 강도사건으로 위장하기위해 차안에 있던 金씨부부의 지갑등 소지품을 꺼내 인근 야산에 버리고 달아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범행후인 지난 2월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S무역이라는 생필품 도소매 유통업체를차려놓고 지금까지 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6년 수원시 권선구 매산로 모 중년 나이트 클럽에서 사장과 종업원으로 일하며 알게된 鄭씨와 韓씨는 잦은 사업 실패로 울적한 마음을 달래기위해 사건 당일 사냥을 나섰는데 고급승용차를 탄 김씨부부가 자신들을 추월하는데 순간적으로 화가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裵相祿기자.BSR@kyeongin.com/王正植기자.wj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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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세상

경인일보 1999년 07월 08일 (목)

자신들의 차를 앞지른 게 괘씸하다며 앞차의 신혼부부를 무자비하게 살해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한때 『떼돈이 벌고 싶었다』 『부자들이 미웠다』는 등의 이유로 광란의 살인행각을 벌였던 지존파 막가파사건 등이 우리를 경악케 하더니,이젠 단지 조금 기분만 상하게 해도 쉽게 목숨을 빼앗기는 세상이 됐다. 세상이 정말 너무 무서워졌다.

자칫 단순 강도살인으로 덮어질뻔 했던 지난 1월 강원도 삼척 문의재 산길의 신혼부부 살인사건은 사건발생 6개월만에 범인 2명이 경찰에 체포됨으로써 상상을 뛰어넘는 광기어린 범죄였음이 뒤늦게 드러났다.

사건 당시 범인들은 꿩사냥을 위해 승용차를 타고 가던 길이었다고 한다. 그때 신혼부부가 탄 그랜저승용차가 자신들의 차를 앞지른 것에 분노,추월경쟁을 벌이던 끝에 앞차 운전석에 있던 신랑을 엽총으로 쏘아 살해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것도 모자라 『살려달라,남편을 병원으로 데려가 달라』며 애원하는 신부마저 사살했는가 하면,지나가다 이를 목격하고 달아나던 또다른 승용차 운전자에게도 총을 쏴 상처를 입혔다.

그야말로 지존파 막가파에 버금가는 극악한 범죄를 주저없이 저지른 것이다.

『세상 참 막가는구나』하며 분노하고 탄식하기에도 이젠 정말 지쳤다. 지존파 막가파사건을 비롯,어린이유괴 살해,부모살해 등 비슷한 극악사건이 터질 때마다 사회는 온통 人性의 실종,도덕성 마비 등을 거론하며 분노했었다.

그럴듯한 진단과 처방도 수없이 나왔었다. 그런데도 좀처럼 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아니 되레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는 꼴이다.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다 사회가 이 지경이 됐는지 우리 모두 깊이 성찰해봐야 할 때다. 툭하면 돈에 눈이 멀어,또는 사소한 감정 및 얕은 유혹 등을 못이겨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추악한 모습들.

오직 나만을 위하는 자기중심적 사고와 황금만능주의 등에 가위눌려 정작 중요한 가치를 우리 모두 잊고 지내온 탓은 아닐까.

갈수록 황폐해지는 인간의 심성,실종돼가는 윤리 도덕에 대한 진정한 자성이 이젠 정말 꼭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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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서 주검된 부부의 ‘기막힌 사연’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 1월 19일 강원도에서 김우정(28), 장일랑(27·여)씨 부부를 엽총으로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정모(36·사업·강원 동해시)씨와 한모(33·회사원·수원시 권선구)씨 등 2명을 6일 긴급체포했다.


김씨 부부는 7년전부터 동거를 해오다 지난 1월17일 결혼식을 올린 김씨 부부는 이틀 뒤 그랜저승용차를 몰고 강원도 삼척시 외삼촌댁으로 신혼여행을 가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


지난 6일 검거된 강원도 삼척 신혼부부 살인사건 용의자 정모(36·회사원)씨는 “신혼부부가 탄 차량이 먼지를 일으키며 추월해 화가 나 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랜저 승용차가 먼지를 내며 추월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가 결혼 이틀만에 새삶을 설계하던 젊은 신혼부부의 꿈을 앗아갔다.


신혼의 설레임 속에 외삼촌댁으로 향하던 김씨 부부는 1월 19일 삼척시 노곡면 능선 비포장도로 언덕길에서 정씨 등 2명을 만났다.


공사중인 도로였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도로 폭이 좁은 길을 올라가던 김씨 부부는 꿩사냥을 하러 가기 위해 앞서가던 정씨와 한씨의 액센트승용차를 추월했다. 먼지를 뒤집어쓰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한씨가 운전하던 액센트가 다시 김씨의 그랜저승용차를 추월했다. 역시 먼지를 피하려는 의도였다.
그랜저가 다시 한씨를 추월하는 등 좁은 언덕길에서 김씨와 한씨의 추월경쟁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김씨와 정씨 사이에는 심한 욕설도 오고갔다.

 

너무도 쉽게 숨진 두 생명

 

3분여동안 서너차례 추월을 반복하던 정씨는 갑자기 15m 뒷편 액센트승용차 안에서 엽총을 쐈다.
정씨가 사용한 엽총은 5연발로 산탄식 실탄을 사용하는 이탈리아제 베넬리 엽총(총번 F51809).
이 엽총은 멧돼지 사냥에 주로 사용되며 정씨는 이 엽총을 자신의 과거 주소지 관할 경찰서인 대전서부경찰서에 영치해 두었다 지난해 11월26일 출고했다.


김씨는 엽총탄알에 뒷머리를 맞아 앞으로 쓰러졌고 김씨의 아내 장씨는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은 남편을 차 밖으로 끌어내렸다.


이때 뒤따라오던 정씨는 한씨와 함께 차에서 내려 김씨의 죽음을 확인한 뒤 “살려내라. 남편을 병원으로 옮겨달라”고 울부짖으며 애원했다. 김씨의 아내 장씨가 “나도 죽여라”고 외치며 달려들자 정씨는 실탄 2발을 장씨 가슴과 목부위를 향해 발사, 장씨를 그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정씨 등은 김씨부부를 살해한 뒤 강도로 위장하기 위해 그랜저승용차 안에 있던 수표와 현금이 들어있던 손지갑과 가방 등을 인근 도로변에 버리는 치밀함을 보였다.


정씨는 경찰에서 “사업도산으로 수원, 대전, 강원도를 전전하는 생활을 하느라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였는데 좁은 길에서 흙먼지를 일으키며 추월하는 그랜저승용차를 보고 순간적으로 울분을 참지못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씨 등 2명이 범행에 사용한 뒤 대전 서부경찰서에 영치해 두었던 이탈리아제 베넬리 엽총 1정을 증거물로 압수하고 이들의 신병을 이 사건을 수사중인 삼척경찰서에 인계했다.


“먼지를 일으키며 추월한 고급차에 대한 그릇된 반감”이 새로운 인생을 막 시작하려던 젊은 신혼부부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화가 나서 엽총 쐈다”

 

정씨는 “왜 김우정씨 부부를 살해하게 됐나”는 질문에 “최근 사업에 실패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에서 그날 김씨 부부가 비포장도로에서 먼지를 일으키며 우리 차를 추월해 화가 나 살해했다. 남편 김씨를 먼저 총으로 쏜 뒤에는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편 강도강간 등 전과 6범인 정씨와 절도 등 전과 5범인 한씨는 지난 96년 10월께 수원 매산로에서 팔도강산이라는 술집을 운영하면서 사장과 종업원 관계로 알게 돼 그동안 형과 동생사이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업에 실패한 정씨는 수원과 대전일대를 전전하며 방황하다 한씨와 함께 고향인 강원도로 사냥을 떠났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경원 기자
<kwkim@ilyosisa.co.kr>

 

2000년 대법원  정형구 사형, 한준희 징역 5년 확정

출처 : 미제사건추적-그들은살고싶었다
글쓴이 : 아름다운현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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