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이별 통보'에 격분…회칼로 위협해 납치
7개월간 교제…납치 도운 선배도 구속영장 신청
노컷뉴스 | 입력 2013.04.19 13:15
[CBS 이대희 기자]
헤어지자는 여자친구를 흉기로 위협해 납치한 남자친구와 이를 도운 선배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변심한 여자친구를 납치해 감금하고 이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안모(24) 씨와 이를 도운 박모(29)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9일 밝혔다.
안 씨 등은 지난 17일 오후 5시쯤 강남구 삼성동의 한 식당에서 여자친구 김모(23) 씨를 회칼로 위협해 납치한 뒤, 3시간 동안 차에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 씨는 또 납치를 말리던 김 씨의 직장동료 장모(23·여) 씨의 머리를 각목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안 씨는 7개월간 사귀던 김 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격분해 납치를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 씨는 이별을 통보받은 뒤 회유를 위해 김 씨를 5차례 만나는 과정에서도 칼로 위협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폭행을 당한 장 씨의 신고로 경찰이 전화하자, 안 씨는 "여자친구와 만났다가 헤어졌다"고 거짓말을 했다.
경찰은 이를 역이용해 '여자친구가 실종됐으니 같이 찾아보자'고 제안했고, 안 씨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강남구 신논현역에 나타나 현장 체포됐다.
경찰은 또 인근을 수색한 끝에 여자친구 김 씨는 물론, 김 씨를 감금하고 있던 안 씨의 선배 박 씨도 발견해 납치극은 3시간여 만에 끝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이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헤어질 때 잘 헤어져야 한다"면서 "일방적인 이별 통보보다는 서서히 정리할 시간을 줘 상실감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2vs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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