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해방 직전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경상북도와 대구 일대에서 고아로 자란 지춘길은 구걸하거나 도둑질을 해서 먹고 살았다. 그러던 17살이 되던 1960년 특수 절도 혐의로 소년원에 수감된 것을 시작으로 모두 15차례나 범죄를 저질러 청소년기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1990년 47살의 나이로 출소한 지춘길은 사회에 대한 불만과 가진 자들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한 상태였다. 가족도 없고 그렇다고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전과자라는 낙인이 찍혀 취직도 어려운 상태에서 지춘길은 삶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리고 사회 저명 인사나 국회의원등을 살해해서 복수하고 이 사실을 세상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겠다고 결심한 뒤에 뜻을 같이 할 공범을 찾아나선다.
하지만 공범을 찾지 못한 지춘길은 혼자서는 고위층에게 접근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자 범행 대상을 수정하고 과거 김대두가 그랬듯이 처음 의도와는 달리 자신보다 힘이 약하고 어려운 처지에 사는 노인들을 살해한다.
1990년 3월 7일 새벽 1시
경상북도 안동의 산골 외딴집을 찾은 지춘길은 혼자 잠들어 있던 할머니(62세)를 깨워서 상스러운 욕을 퍼붓고 방안에 있던 끈으로 양손을 결박한 뒤 이불을 뒤집어 씌우고 할머니 몸 위로 장롱을 넘어뜨린 후 이불에 불을 붙여 집 전체를 불태워 살해했다.
1990년 6월 16일 새벽 1시
10년 가까이 갇혀 지내던 경북 청송감호소 인근 외딴집을 찾아 안동에서와 똑같은 방법으로 혼자 사는 할머니(67세)를 살해하고 그 집을 불태웠다.
1990년 9월 27일 밤 8시
다시 안동을 찾아 외딴집에 들어갔지만 아무도 없자 불을 질러 집을 태우고 15일만에 다시 안동 외딴집을 찾아 혼자 사는 몸이 불편한 할머니의 금반지 2개를 빼앗은 뒤에 이불을 덮고 그 위에 장롱을 넘어뜨린 뒤 집에 불을 붙여 살해했다.
1990년 10월 17일
살인과 방화에 중독된 지춘길은 5일 만에 다시 범행에 나섰다. 이번에는 각자 혼자 사는 할머니 세명이 모여 자고 있었다. 지춘길은 할머니들을 위협해서 손과 발을 묶은 뒤에 부엌에 있던 LPG통을 가져와서 할머니들 옆에 놓고 불을 붙였는데 얼마 후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고 그 충격으로 30m 떨어진 마을의 전기와 수도가 끊겼다
1990년 11월 2일 밤 8시
이번에도 안동에 있는 외딴집에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60대 할아버지와 할머니 4명이 함께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다. 지춘길은 놀라 흉기를 마구 휘둘렀고 몸싸움을 하는 와중에 할아버지가 신고를 했고 지춘길은 겁을 먹고 황급히 달아나다가 빈집에 들어가 몸을 숨겼다. 일대에서 5건의 살인 방화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한 터라 경찰은 최대한의 인력을 현장에 급파해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펼쳤다.
다음날 새벽 2시 30분경
숲속과 덤불, 노적가리, 빈집등 범인이 은신할 만한 곳을 뒤지던 경찰은 폐허가 된 빈집의 방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던 지춘길을 발견한다. 지춘길은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끝에 검거됐고 경찰에서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가 1심 공판에서 진술을 번복하고 범행을 부인했지만 대법원은 지춘길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1995년 11월 2일 지존파 일당 6명과 연쇄살인범 온보현과 같은 날 사형이 집행되었다.
당시 신문 보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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